• [강아지 신부전] 빈혈 & 췌장염이 동시에 와서 죽을뻔한 이야기 - 2

    2021. 10. 31.

    by. dun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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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장염일것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한심 ㅜㅠ 

     

    2021년 10월 13일

    장염으로 병원에 다녀온지 4일만에 식욕부진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 먹는 양의 30%정도도 못먹는 모습, 간식도 먹지 않음, 뒷걸음질을 치고 계속 잠만 자는 모습을 보고 5시쯤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식욕부진이라는 말에 췌장염 키트검사를 진행했고, 아주 진한 췌장염 양성. 

    이날 진행한 피검사에 대해서 비정상이었던 수치만 모아보았다. 

     

    cCRP (염증수치 / 0-1)  : 9.4 

    BUN (혈액요소질수 / 2-27 ): 60 

    CREA (크레아티닌 / 0.5-1.4) : 3.6

    PHOS (인 / 2.5 - 6.8) : 7.7

     

    WBC (백혈구 / 6-17) : 30 

    RBC (적혈구 / 5.5-8.5) : 5.17 

    HCT (적혈구 비율 / 37 - 61) : 33.5%  아슬아슬하게 미만인데, 25% 미만일경우 수혈 필요 

     

     

    이날 병원 마감 한시간 전에 방문했는데, 이정도면 응급상황이라고 하셔서 무조건 밤새 수액을 맞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다음날은 또 하필 병원 휴무! 

    24시간 병원으로 소견서를 써주시려나 했는데 .. 너무 감사하게도 선생님이 댁에 데려가서 밤새 정맥 수액을 놔주신다고 하셨다. 

    나리가 이 병원 다닌지도 거의 3년정도.. 쌩쌩 할때는 주사놓는 선생님 물려고하는 사나운 말티즈였는데 너무 힘이 없는 모습을 보시고 마음이 아프셨나보다. 정말 선생님 댁 방향으로 절하면서 집에 돌아옴 .... 🥲

     

    2021년 10월 14일

    병원 휴무날이어서 집에서 하루종일 돌본날 . 

    특이사항

    - 계속 잠만잠. 그런데 깊이 못자고는 느낌. 

    - 밥 안먹음, 물 안먹음, 걷지않고 주저앉아있음. 배가 빵빵하고 머리가 흔들흔들 

    - 밤에 호흡이 분당 70회 정도까지 올라감 (정상은 30-40) 

    - 안으면 깨갱 하고 소리지름 

     

    2021년 10월 15일

    10시에 병원 오픈하자마자 입원 시키고 오후에 검사 결과를 들었다. 전화로 듣고 정말 오열 .. 그런데 막상 만나서 산책을 시켰을때는 잘 걸어서 신기했다. 기특한 나리 .. 

    • 췌장 많이 부음
    • 복막에 복수 참 (많이는 아니고)
    • 콩팥 크기가 많이 줄어들어서 상태 안좋음 (신장 모양이 안보임)
    • 신장 수치 안좋음 (cre)

    여전히 식욕이 없었지만, 토를 안하고 설사를 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다행  

     

    피검사 결과 

    cCRP (염증수치 / 0-1)  : 9.4 -> 10 + 측정불가 

    BUN (혈액요소질수 / 2-27 ): 60 -> 56

    CREA (크레아티닌 / 0.5-1.4) : 3.6 -> 5.9 

     

    WBC (백혈구 / 6-17) : 30 -> 37.6

    RBC (적혈구 / 5.5-8.5) : 5.17 -> 4.45

    HCT (적혈구 비율 / 37 - 61) : 33.5 -> 29.6%  ㅜㅜㅜ 

    HGB (헤모글로빈 / 13.1 - 20.5) : 13.6 (정상) 

     

     K (칼륨 3.5-5.8) : 6.5 드디어 전해질 불균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실 병원 내원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 다시보니 크레아티닌이  5.9라니 ...... 역대 최고치다. 

    이날 오전 10시에 입원해서 다음날까지 쭉 입원했다. 

    밤 10시반에 잠시 방문해서 산책을 시켰는데,  이때 업무 시간 이후인데도 나리 컨디션 체크도 할겸 잠시 나와주셨다.

    감사합니다 ..따흐흑....

    이때 까지만 해도 잘 걸었다. 

     

    2021년 10월 16일

    - 몸무게 4.86kg

    - 똥/오줌 잘쌈. 식욕 없음 고구마 3덩어리 겨우 먹음 

    - 전날부터 ~ 오후 4시 까지 수액 

    - 아직 췌장이 많이 부어있음. 다행이 전해질 수치는 정상으로 

    - 오후 4시, 엄마 아빠와서 면회 후 퇴원 

     

    거의 30시간 넘게 수액 맞아서 그런지 수치자체는 많이 내려갔다. 

    BUN (혈액요소질수 / 2-27 ): 60 -> 56 -> 44

    CREA (크레아티닌 / 0.5-1.4) : 3.6 -> 5.9  -> 4.5 

     K (칼륨 3.5-5.8) : 6.5 -> 5.8  (지금 다시 보니 정상이라고 하셨지만 완전 턱걸이) 

    퇴원 이후 

    - 갑자기 깊은 잠에 빠져서 일어나지 않음. 

    - 고구마 7덩어리 정도 먹다가 갑자기 안먹음 

    - 특이사항 없음. 산책가서 오줌, 똥은 안쌈 

     

     

    2021년 10월 17일 ⚠️⚠️

    새벽 4시~ 10시 

    - 숨이 가쁘고 살짝 끙끙 거림 

    - 오줌, 똥 잘쌈 (설사 아님) 뒷다리에 힘은 없지만 그래도 걸으려고 함 

     

    동물병원 휴진일이었지만, 외과선생님이 출근하신다고 하셔서 주간 수액을 맞았다. 

    오전 10시 ~ 오후 6시 정맥 수액 

    .

    .

    그리고 이날 밤 10시에 ... 갑자기 상태가 급속도로 안좋아졌다. 정말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 

    - 일으켜 세워도 팔을 쭉 뻗으면서 바닥으로 주저앉음 

    - 혀가 쭉 나오고 눈을 뜨지 못함 

    - 눈앞에 손을 흔드는것에 대한 반응이 전혀 없음. 의식불명 

    - 귀, 잇몸이 하얗고 배가 불룩함, 팔다리가 차가움 

     

    너무 놀라서 미리 찾아두었던 정자역의 폴 동물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WBC (백혈구 / 6-17) : 30 -> 37.6 -> 24.4

    RBC (적혈구 / 5.5-8.5) : 5.17 -> 4.45 -> 3.18

    HCT (적혈구 비율 / 37 - 61) : 33.5 -> 29.6% -> 22.7%   ( 25% 수혈이 필요한 수치 이하로 내려갔다) 

    HGB (헤모글로빈 / 13.1 - 20.5) : 13.6 -> 7.7

    K (칼륨 3.5-5.8) : 6.5 -> 5.8 -> 6.78

    저체온증 

     

    의식이 희미한 나리 

    전체적으로 수치가 안좋았던 것도 있지만, 빈혈과 고칼륨 혈증 때문에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내가 고구마를 줘서 ..? 물에 담근 고구마가 아니라 그냥 일반 찐고구마를 줬는데 그것 때문이었을까 .. 흑흑 .. 

     

    폴 동물병원에 계셨던 당직 수의사 선생님이 굉장히 조곤조곤하고 친절하셨다. 

    그런데 신부전 말기에 이정도 수치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병원에서 또 오열함 ...

    (그런데 선생님께서 나리의 작고 소듕한 신장을 과소평가 하신듯 ..  )

     

    여튼 밤에 카운터 보시던 테크니션분도 책상을 옮겨주신다거나 하는 이런저런 일을 도와주셨다. 감사합니다.

    24시간 병원을 하나 뚫어놔서 좋은듯 

     

     

    여튼 오빠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컴퓨터를 챙겨서 새벽 7시까지 나리옆에서 밤을 샜다.  

    솔직히 이날 잘못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 잘못된다면 병원에서 혼자 보낼수는 없기에 옆을 지키려고 했다. 

     

    다행이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안전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폴 동물병원에서 밤 10시 - 다음날 10시까지 12시간 수액을 맞았고 원래 다니던 동물병원으로 전원시켰다. 

    응급실 병원비 50정도 나오지 않을까? 하고 엄청 걱정했는데, 내 예상보다는 많이 안나옴 .. 17만원 정도 

     

    그리고 다음날 나리가 괜찮은지 전화도 한번 더 주셨다. 🙏 감사합니다. 

     

     

    - ㄱㅖ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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